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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빠지고 혀 굳으면 뇌졸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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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211.♡.59.142)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830회   작성일Date 20-02-29 03:10

    본문

    '옐로 카드'. 경기장에서 퇴장을 예고하는 경고장이다.  

    우리 몸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질병과 싸우면서 조금씩 침식당한다. 그러면서 '살려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른바 전조(前兆)증상이다. 환자들의 조기발견.조기치료를 돕는 '몸이 말한다'를 연재한다.

    명망 있는 대학 교수였던 Y씨(58).여느날처럼 아침을 커피 한 잔으로 시작했던 그는 갑자기 팔에 힘이 없어지면서 커피를 쏟고 말았다.

    '내가 왜 이럴까'란 생각에 화급히 아내를 부르려고 했으나 갑자기 혀가 잘 안 돌아가면서 말이 어눌해지는 것이 아닌가.

    이때 '쨍그랑'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내는 그에게 "아이처럼 커피를 다 쏟느냐"는 핀잔을 주었고, 무안해진 그는 민망한 웃음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무뎌졌던 감각은 원상회복됐고 Y씨는 아무 일 없었던 듯 출근해 예정된 강의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이후에도 한동안 평상시처럼 잘 지내던 그는 2주 후 화장실에 의식 없이 쓰러진 상태로 아내에게 발견돼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곧바로 담당의사의 진찰과 응급 검사를 마친 결과 졸도의 원인은 뇌졸중으로 밝혀졌다.

    Y씨가 아침에 커피를 쏟은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우리 몸이 보낸 경고 신호였던 것이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빈혈이 생기며, 이로 인해 각종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고혈압.부정맥.목 동맥 협착증 등 환자 혈관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막힌 혈관 부위와 정도에 따라 반신불수.언어 장애.전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하지만 이 병도 평상시 관리와 함께 Y씨처럼 전조증상이 나타날 때 적극 대처하면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조기 증상은 대개 몇 십초에서 몇 분 동안 나타나며 간혹 몇 시간 이상 지속되나 24시간을 넘기진 않는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혈전이 안 생기도록 아스피린 같은 항(抗)혈소판 제제로 치료받아야 한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은 '고혈압.흡연.동맥경화.당뇨병.과음.고지혈증.비만'등 요인을 지니고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무시해서는 안될 뇌졸중 신호>

    ▶일시적으로 한쪽 눈이 안 보인다

    ▶잠깐 동안 물체가 두개로 보인다

    ▶갑자기 단추를 못 끼울 정도로 손동작이 둔해진다

    ▶일시적으로 팔다리 어느 부위에 마비가 온다

    ▶혀가 내 마음대로 안 돌아가면서 말이 어눌해진다

    ▶일순간 쓰러질 정도로 어지럽다

    ▶갑자기 손에 힘이 없어지며 손에 든 물건을 떨어뜨린다

    ▶걷다가 갑자기 힘이 빠져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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